2014년 2월 2일 일요일

피카소를 만나다... Picasso De Malaga

오랜만에 문화생활 했다.

지방은 아무래도 문화의 소외지인지라 괜찮은 High-culture가 부족한데 (여기서 말하는 high는 비싸다는 의미가 강하다 ㅋㅋ) 간만에 가보고 싶은 전시회가 있어서 별러서 갔다.
사실 외국에 나가면 괜시리 박물관이다 미술관이다 가게 되는데 기실 한국말로 써 있는 것도 이해를 못하는 마당에 외국에서 봐바야 돈지랄이다.
국내에서 미술 전시회는 두번째인거 같다.. 아니 이름있는 전시회 중에서 말이다...
서울에서 로댕 전시회가 있어서 한 번 본 기억이 나는데 사실 그때는 대부분 모조품으로 전시회를 한 경우이고, 이번에는 진품으로 하는 전시회라 기대를 하고 갔다.
그렇지만 진품이라고 해도 자주 봐왔던 작품은 거의 없었고, 판화 위주의 단조로운 작품들 위주여서 흥미를 반감시켰다.
어쨌든 오랜만에 눈과 마음에 호강을 시켜 주었다.

오늘도 티켓은 소셜의 도움을 받았다.
정가 12,000원인데 그루폰에서 7,500원에 엽서 두장까지 받았다..
오디오 가이드가 3천원이어서 오디오도 들으면서 작품 감상을 하니 꽤 오래 걸렸다...

피카소가 스페인 사람이고, 기괴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좀 더 가까운 시기에 살았음을 알았다.

1881년에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태어나 1973년에 프랑스에서 사망했다고 하니, 나하고도 1년은 동시대에 살았다!
그리고 그가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되는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도 놀라왔다.
사실 요즘은 비둘기가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더러움과 게으름의 상징으로 느껴진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 하면 으레 88올림픽 때 성화대에서 타 죽은 비둘기가 생각난다.
역시 한국에서의 위장된 평화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ㅋㅋ

전시회 개요는 아래와 같은데, 지난해 서울에서 출발해서 대구가 마지막인거 같다...




피카소는 스페인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를 동경해서 프랑스에서 주로 작품활동을 했고, 프랑스에서 죽었다. 그러니 고향으로부터 들고 올게 별로 없었나 보다...

사실 피카소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래에 있는 아비뇽의 여인들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은 아쉽게 이번 전시회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말라가에 이작품이 없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뉴욕의 MoMA에 있다고 한다. 6월에 가면 볼 수 있을 거다.

피카소가 스페인을 등지고 프랑스로 갔지만 피카소에 대한 스페인의 사랑은 여전히 대단한 거 같다. 아마도 그러한 지극정성이 피카소 생가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홈피에 나와 있는 말라가에 대한 소개를 잠시 보자




피카소는 떠났지만, 그래도 고향에 돈벌이는 남겨 주었다.

전시회장은 포토존과 사진촬영 불가 존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피카소의 작품이 있는 곳은 사진촬영불가이고, 나머지 자료들이 있는 곳만 사진으로 찍었다.















위 연속된 사진 중 마지막에 있는 피카소의 사진은 미처 전시회에서 못찍은 사진인데 인상적인 모습이어서 인터넷에서 찾아서 올린다. 그의 절친인 사진작가 히에네스가 찍은 사진이다.

아무리 피카소가 형이상학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라 해도 몇개의 작품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작품도 있었다. 솔직히 작품이라 할 수도 없었다. 피카소라는 부제가 없었다면 이미 쓰레기통에 있었을 법하다. 역시 전시회에서는 촬영불가라 인터넷에서 찾아서 올린다.





다른 작품들도 이외 유사하다. 길쭘한 얼굴에 터럭 하나 있는 것도 있다... ㅋㅋㅋ

아, 그리고 피카소가 프랑스 공산당 대표로 국제회의도 참석하고, 평화의 상징 비둘기를 그린 것도 인상적이었다. 비둘기 그림도 매우 단조롭다. 물론 복잡하게 그린 그림도 많지만...



그외에 인상적인 작품이 여럿 있었으나 인터넷 검색의 한계로 한개만 더 올린다.




피아노 치는 여인이라는 부제가 붙었고, 초등학생 그림 같지만 나름 일관성 있는 묘사가 있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 몇 안되는 색상이 있는 그림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흑백 그림이었다. (아마도 판화 원판 그림인 듯...)


세계적인 조각가 로댕에겐 유명한 여인 까미유 끌로델이 있었는데, 피카소에겐 평생동안 7명의 여인이 있었다. 그 중 4명과 결혼하여 4명의 자녀를 낳았다.
예술가에게 여자는 분명 예술적인 동기부여하는 모티브가 되는 듯 하다.
그렇다고 부럽다는 건 아니다 (레알?) ㅋㅋㅋ



피카소의 연대기와 그의 여인들에 대해 도표화하여 이해하기 쉽게 해놨다.

전시회 티켓과 브로셔, 그리고 그루폰 선물로 얻은 엽서다. 랜덤으로 준다더니 같은게 있다. ㅜㅜ





기분좋게 문화생활을 즐겼다. 뉴욕 여행도 기대되다 ㅋ

마지막으로 피카소 전시회에 대한 자료를 붙여 논다. 물론 나중에도 검색하면 줄줄줄 나오겠지만...



그리고 관련 자료 사이트



종종 일상 블로그도 올려야 겠다....





2014년 1월 21일 화요일

펑리수(鳳梨酥)에 대한 고찰... Study of Taiwanese Pineapple Cake

관광 일정에 따라 Blogging 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펑리수에 대해 쓴다.
사실 점점 맛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고 있어서 빨리 글로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쓴다.


펑리수 凤梨酥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과자인 펑리수는 파인애플 케익으로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펑리(凤梨)는 파인애플을 뜻하고 酥(수)는 바삭하다
는 뜻으로 바삭한 파인애플 과자를 의미하며 쿠키류의 디저트를 가리킬 때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타이베이 시내에는 유명한 펑리수 상점들
이 많으니 타이완에 들렀다면 펑리수 쇼핑을 추천한다.
 써니힐스 Sunny Hills
타이완의 대표 디저트 펑리수. 그중에서도 타이완 현지인들이 좋아한다는 써니힐스 펑리수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이다. 10개 입에 350
TWD 가량인 써니힐스 펑리수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맛에 선물용으로 매우 인기가 좋다고 한다. 써니힐스 펑리수는 많이 달지도 않고, 파인
애플의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신동양 新東陽
타이베이 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품매장인 신동양은 많은 여행객들이 선물용 식품을 사기 위해 방문하는 곳 중 하나이다. 신동양에는
저렴한 펑리수뿐만 아니라, 각종 차, 사탕, 육포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펑리수를 산다면 100 TWD정도로 구매할 수
있어 저렴한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신동양을 추천한다.
 

치아더 佳德糕餅
펑리수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어? 하고 치아더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반전의 매력을 안겨준 펑리수 상점. 치아더는 겉은 촉촉하고 안은
부드러운 펑리수로 유명하며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한다. 12개입이 440 TWD로 저렴하지는 않지만 감미로
운 펑리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수신방 手信坊
달달한 펑리수를 맛볼 수 있는 수신방.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으며 버터 향이 나는 촉촉한 맛이 일품이다. 하나의 펑리수에 다
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수신방 펑리수는 한 상자당 350 TWD가량 하며 세 상자를 사면 한 상자를 공짜로 주는 행사도 자주 하니, 꼭 한번 들
려보길 바란다.』


투어팁스 가이드북에 있는 펑리수에 대한 설명이다.

대만에 머물면서 다 맛보지는 못했지만, 신동양과 수신방 펑리수를 사서 고이 한국까지 모시고 와서 집에서 시식을 해보고 후기를  쓴다.
펑리수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 홍콩에서 이미 펑리수를 먹었고 나에게 펑리수는 홍콩의 그집이 대표주자이다. 그래서 지난 가을 홍콩여행에서 사왔던 홍콩의 펑리수 기화병가와 대만 원조의 펑리수를 같이 먹으면서 비교해 보았다.

먼저 기화병가 되시겠다. 속 사진은 아래 잠시 나온다. 이런 통 시리즈가 네개다. 담에 빨간거 사오면 시리즈 완성된다.






담은 신동양 되시겠다. 신동양은 펑리수도 팔지만 편의점처럼 이거 저거 다 파는 유통 체인이다. 요거는 그중에서 수제 펑리수로서 비싼 편에 속하는 약간 상위등급 제품이다.
용캉제 근처에서 버스 기다리다가 샀다. 신동양은 곳곳에 있으니 굳이 거기를 안 찾아가도 된다.






그 다음으로는 수신방 펑리수이다. 소고 백화점 앞에서 샀다. 수신방은 펑리수 이외에도 여러가지 과자(?) 주전부리를 팔고 있다. 단팥소가 들어가 있는 찰떡 같은 것도 팔고, 쵸코렛을 응용한 빵종류도 있다. 신동양도 그렇고 수신방도 그렇고 파인애플외에 다른 열대 과일을 넣은 여러 종류의 쇼트케잌이 많았지만 우리의 목적은 펑리수이기에 파인애플 들어가 있는 것으로 골랐다. 가격, 용량 등등이 가장 무난한 제품으로 샀다.신동양도 그렇고 사전 시식을 못해보고 대충 샀다.







반으로 잘라 보았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기화병가가 가장 연하다. 수신방이 질감이 가장 느껴지고,
기화병가는 얍실하게 호두도 넣었다.



마직막으로 맛을 정리하자면,
  먼저 기화병가는 가장 중국스런 맛이 난다. 의외다. 오히려 홍콩은 가장 서구화된 중국 아니던가... 그럼에도 대륙에 붙어 있어서인지 중국맛이 난다. 그래서 처음 먹었을때 맛이 다소 거북스러웠다. 여전히 포홍에 실망 가득한 글들이 올라온다. 그렇지만 한번 두번 먹다 보면 다시 찾게 된다.  물론 홍콩에서만...

   수신방은 가장 상큼한 맛이 난다. 음, 뭐랄까 파인애플을 그대로 먹는 느낌, 그리고 질감, 그리고 케잌과 같은 입에 착 와닿는 달콤한 맛!!! 말 그대로 자꾸 손이 가게 만드는 첫 느낌이 예쁜 여자와 같은 그런 맛이다. 단지 그렇다. 뭔가 천박한 느낌이 난다.

   신동양은 아무래도 hand made 제품이라 그런지 깊이가 있다. 수신방과 같이 바로 혀끝에 와 닿는 달콤새콤한 느낌은 없지만 뭔가 묵직한 맛이 있다. 그리고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을 준다. 마치 오래된 광고를 보는 듯한... 몽쉘통통이나 오예스, 리얼브라우니가 더 맛 있지만 웬지 쵸코케잌하면 "" 쵸코파이가 떠 오르는 것처럼...

그래서 3가지 펑리수 중에는 신동양이 갑이다...
더 사올 것...


2014년 1월 19일 일요일

예류(野柳)... Yehlui Geopark of NorthCoast In Taiwan

예류는 말그대로 돌덩어리, 흙무데기 구경하는 곳이다.
(나름 블로그이니 대만 관광청에서 나눠 준 자료를 인용해서 몇글자 적어본다.)

대만 소개 자료에 보면 국가풍경구라는 용어가 종종 등장한다. 예-진-지-스 모두 국가 풍경구의 일환이다. 딴쉐이, 신베이터우, 지롱 등등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국립공원이라 불릴만한 곳은 모두 국가풍경구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
예류도 North Coast 국가풍경구의 일원이다.
예류에 가는 관광객은 모두 "예류지질공원"(野柳地質公園)으로 가는거다.

  " 동해 해면을 향해 1,700미터 길이로 주욱 뻗어나 있는 예류자는 해수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수많은 기암이 형성되어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해식구, 촉대석, 담상석, 두부석, 상비석, 선녀화, 여왕머리 등은 예류에서도 가장 이름난 명물입니다."

요거이 공식적인 자료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정작 공원에 들어가면 "피식","에게"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뭔가 허전하다. "아닐거야... 사진에서 볼 때 이렇지 않았어... 저리로 가면 뭔가 있을거야.." 이렇게 외치다 왔다.
그렇다!  있을 건 다 있지만 전혀 웅장하지 않다. 설명이나 사진을 보면 마치 그랜드캐년이나 터어키 등등에 있는 절경을 기대하지만 실상은 그 크기가 너무 작다. 그래서 웅장함이 없다보니 경이로움이 웃음거리로 전락한다...

예류공원은 공짜가 아니다. 50달러인가 돈을 낸다. 초입에 Queen's head 상에 대한 조형물이 있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간다. 나오는 길에는 기념품과 특산품을 파는 상점이 있다...
그리고 돌고래 쇼를 할법한 아쿠아리움 비스무리한 건물이 보이지만 들어가는 사람은 못봤다. 아마도 공연이 있을때만 문을 여는게 아닐까 싶다...

예류로 가는 관광택시 안에 한글로 된 자료가 있었다. 가는 동안 읽어 보면 도움이 된다는데 독서는 나하고 잘 안맞는다.. 흔들리는 차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잠 뿐이다.

아래는 팸플릿 자료 앞면 뒷면이다... 예류를 대표하는 여왕머리 바위가 표지모델이다.



내용도 충실하고, 위에 담상석이니 금강석이니 하는 바위들에 대한 사진설명도 있다.


예류 지질 공원 입장권이다. 역시나 Queen's Head...

돌아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 투척한다.


맨마지막 오른쪽 사람이 나다.. 혹시나 저너머에 다른 뭔가 있을 줄 알고 열심히 갖다 왔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허무하게 발걸음을 돌려 오는 모습이다.

아래 사진에는 Queen's Head와 Cute Princess 상이 섞여 있다.. 사진 편집 스킬이 내가 봐도 한심하다...




요러고 놀았다. 이런거라도 안하면 심심해서 온 보람이 없을 거 같았다...


예류는 이것으로 마친다..

2014년 1월 12일 일요일

대만 1일차 _예류_진과스_지우펀_스펀 택시 1일 투어 가는 길



열심히 지도 그렸는데 그리고 나니 이것도 발사진에 가깝네..

곰이 그나마 여행 준비한거라곤 호텔 예약한거랑 바로 예진지스 일일투어 준비한거다.
각종 당일치기 여행이 있는데, 대만 카페에서 택시투어 같이 하고자 하는 일행을 찾았다.
우리를 위해 다른 일정도 조정해줬고, 젊은 부부인데 매너도 매우 좋아서 여행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핀다거나 말을 막한다거나 우리한테 자꾸 이상한 걸 권한다거나 한다면 매우 불쾌했을텐데, 매우 괜찮았다.. 오히려 우리가 준비를 너무 안해가서 미안한 감이 있었다.

타이페이만 본다면 서울은 고사하고 부산만도 못해서 2~3일 관광거리도 없다. 그렇지만 서울처럼 주변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관광지가 꽤 있어서, 관광객들이 굳이 호텔을 이동하지 않고서도 3~4일 즐기기에 적당한 관광지가 타이뻬이 인 듯하다.

유명한 곳 중에 예류, 진과스, 지우펀, 지롱 등이 있고, 온천지로서 신베이터우 등등이 있는 거 같다. 이중에 지롱을 제외하고 4군데를 하루에 묶어서 갔다. 예진지스를 다녀 온 뒤 안 사실이지만 지롱에 러버덕이 재입성 했드란다. 그런 줄 알았으면 지롱을 갔을 걸...

여기서 잠깐만요 러버덕 보고 가실게요~

   *** 먼저 지난해 6월 홍콩 하버시티 앞에 있던 러버덕 되겠슴다***



 @@@ 다음으로 인터넷에서 찾은 지롱의 러버덕 임돠...



크기가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홍콩에 있던 애가 좀 더 크다고 한다.
아마 도널드덕 이래로 가장 인기있는 오리가 아닌가 싶다.


시먼딩 호텔에서 나와서 유유자적 거리 구경도 하면서 약속장소인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 MRT 6번 출구 앞으로 갔다. 둘다 일찍 와서 기다렸고, 시간 맞춰 온 택시를 탔다.
택시가 생각보다 편했고, 기사가 영어는 잘 못하나 불편함은 없었다.

잠깐,,, 대만의 택시를 비롯해서 자가용은 일본차들이 대부분이었다... 의외였다.
대만은 우리나라 현기차와 같은 자국 브랜드 차가 없었던가???
그리고 우리나라 택시들이 대부분 LPG 차인데 반해, 대만 택시는 하이브리드였다.
그중에서도 프리우스가 가장 많이 눈에 띄였다. 그러나 내가 탄 택시는 캠리였다.
캠리지만 역시 하이브리드였고, 뒷자석인데도 승차감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우산을 꺼내기 위해 트렁크를 열었는데 LPG통이 없으니 한결 트렁크도 크거 괜찮았다.
또한 앞자석, 뒷좌석에 마치 비행기처럼 TV화면이 연결되어 있어서, 관광안내 영상을 볼 수 있었다. 기사아저씨는 tablet을 가지고 길안내, 관광자료 찾기, 사진올리기 등을 능숙하게 수행했다. 심지어 통역까지... 네비도 2~3개쯤 되었다.. 역시 대만이 전자제품은 앞서 나가는 만큼 활용도 다양하게 하고 있는 듯 했다.

대만 택시 사진을 찾아보니 한장도 없다... 그래서 다시 구글의 도움을 받는다.
좀 된 사진 같다 요즘은 위에서 말했듯이 프리우스 같이 생긴게 제일 많다.


그리고 도로를 가다가 신호 대기에 걸리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기름냄새 맡은 바퀴벌레처럼 오토바이들이 나타나서 일선에 선다. 그래도 하이바는 다 쓴다.. 동남아보다는 선진국의 우월감을 갖는다. 그렇지만 오토바이가 많아도 너무 많다...




첫번째 코스 예류(野柳,Yehlui),
예류 지질공원이라고 불리며 돌덩어리 구경하는 곳이다.

택시를 타고 신나게 가는 중간에 - 사실 안 신났다. 가는 중간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ㅠㅠ
- 기사가 어느 곳에서 잠시 내리라고 한다. 그리고서는 풍광이 좋으니 사진을 찍으란다. 비는 오고 바람도 불고, 우리는 마치 제주도 신행온 커플들 같은 취급을 받았당!
그래서 어거지로 찍은 사진이 이거다.






도대체 뭐가 멋있는 장관이라는 건지... 비오는데 웃는 건 잘한다. 역시 난 포토제닉이다 ^^

몇장 더 찍었고, 다른 커플도 비슷하게 찍어 댔다. 젊은 사람들 답게 데세라 하나, 루믹스 미러리스 하나, 아이폰 2대로 연신 찍어 댔다.. 둘다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이 우리와 대조적 이었다. 모자 가져올걸... 놓고 오면서도 "비와서 해가 안난다는데 모자 없어도 돼"라고 생각했는데 아주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약하게 비올 땐 우산보다도 모자가 짱인데 ㅜㅜ

아 아무래도 포스트가 너무 길다. 여기서 짤라야 겠다.

2014년 1월 5일 일요일

뜬금없는 대만 여행을 시작하며...

13년은 해외여행을 많이 한 한해였다. 길게는 못 갔지만, 3번이나 다녀왔다.
그 마무리는 12월 27일부터 4박 5일로 다녀 온 타이완(타이베이) 송년여행...

12월 16일 거실 소파에서 우연히 현백 DM을 보던 중, 대구~타이베이 전세기 패키지 상품이 있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그렇다 지방민은 가고 싶다고 언제 어디나 갈 수 있는 해외여행이 아니다. 대구에선 그 흔한 홍콩도 상설 노선이 없다... 근데 대만을 간다하니, 그동안 와이프가 홍콩 그만가고 대만 함 가보자던 말이 떠올랐다. 지난 추석때 내년 설에는 전가족 여행을 대만으로 가자고 제안했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급 클릭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뿔싸! DM을 넘 늦게 본 걸까? 이미 자리가 없었다.. 
그러자 오기가 생겼다.. 대만 특별기가 있다면 홍콩도 있지 않을까? 지난 여름 대구~홍콩 전세기가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대구에선 여전히 없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국제공항은...... 청주! 그렇지! 제2의 고향 청주에서 가는게 있겠당! 그래서 찾아낸게 청주~대만 원동항공이다.
원동항공? 대만에는 에바항공만 있는게 아니구나 하면서 예약을 했다... 그리고 나서 호텔도 바로 예약에 돌입...
그 담날 항공권과 호텔 모두 결제 완료하고 나서 서서히 후회가 몰려왔다...
올해는 이미 해외여행에 너무 많이 했다. 나는 홍콩 2번, 와이프는 홍콩 한번, 유럽 한달...
그리고 검색하면서 점차 의심이 들었다. 원동항공이 어떤 항공사인지?
비행기가 10대밖에 없다고도 하고, 변변한 영문 홈페이지도 없다!!!
와이프는 내가 항공권 예약했으니 나보고 여행계획 짜라고 하고, 나는 와이프가 원해서 가는 거니 와이프보고 짜라고 하고 옥신각신하며 여행계획도 제대로 안 잤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대만으로 출발한다.
원동항공은 까오슝이 메인인 듯 싶은데 사진을 보면 특이하면서도 나름 괜찮다.

<항공권 예약 내역>

항공권 예약 내역은 그럴싸하다. 송산이 더 나을 듯한데 그래도 타오위안으로 가네..

<단체 e-ticket>

단체 이티켓 받고 멘붕에 빠졌다... 단체 상품에 끼워 팔기 한 건가???
그래도 요거로 체크인 하는 데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청주 고향의 맛 3종 세트>
<김밥공장>

공항 가는 길, 청주 살 때 자주 이용하던 식당 3종 세트가 분평동 김밥공장에 한꺼번에 모였다...
용우동 , 본정, 김밥타운... 언제든 쉽게 가던 그곳이 아 그립다.




[여권 케이스]
[청주공항 첫 인증샷]

[청주공항 면세점]


청주에 오래 살았지만 청주공항에서 비행기 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국제선...
청주공항 면세점에서 술을 한병 샀다... 근데, 대만 공항에서 확인해보니 대만이 9천원 쌌다... 국내 면세점이 가장 싸다더니 청주는 아닌가 보다...



[원동 항공 비행기]


원동항공 로고와 비행기...
비행기 탑승위치가 대통령 전용기 타듯이 아래로 내려가서 탄다.. 덕분에 비행기 full shot도 찍어 본다... 비행기 외관도 약간 촌스러운 듯...




[비행기 내부 사진 1]
[2-3배열 사진]


비행기가 정말 특이하다... 웬만한 저가 항공사도 3-3 배열인데, 얘는 2-3배열이다.
덕분에 2인석 자리에 앉았다...  천정 높이도 매우 낮다. 승무원이 키 안커도 되고,
짐칸 내리고 올리기 참 편하다..
비행기 규모에 비해 승무원 숫자가 많아서 여러모로 편리했다...
보통 비행기들은 보잉사나 에어버스가 만든다.. 근데 얘는 맥도넬 더글라스다..
더글라스는 록히드사 등등과 함께 군용기나 수송기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여객선으로 타보니 신기하기 그지 없다. 색다른 경험이다.






[뱅기에서 내려다 본 청주-오창 야경]

[기내식 박스]

[고기 볶음면?]



기내식은 박스로 되어 있어서 저가 항공사 삘이 난다... 빵이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대로 된 식사가 있었다... 왼쪽은 펑리수와 오렌지 주스다.. 펑리수는 상당히 괜찮은 맛이었다... 면은 색다르지만 중국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아서 먹을만했다...



청주공항도 처음, 대만도 처음, 원동항공도 처음... 나름 해외여행 좀 다녀봤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인게 너무 많다... 그래도 좋다...


아래는 묶어서 출국할때 찍은 타오위안 공항 사진이다. 입국할때 사진은 없다.. 왜 없지???
입국할 땐 별로 신기해 보이는 게  없어서 안 찍은 듯하다. 그런데 출국할때는 다시 안 올거란 생각하니 다소 아쉬움이 있어서 찍어 봤다...


[타오위안 공항 출국장]

[공항 푸드코트 지미스 키친]
[우육탕면]


공항 지하에 푸드코트가 있다. 물론 3층엔 좀 더 나은 레스토랑들이 있기도 하다.
점심으로 지하 푸드코트내에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하고 있는 Jimmy's kitchen이라는 식당에 들어 갔다. 아침에 폭풍 검색으로 찾아낸 식당이고, 대만 여행 내내 우육탕을 한번 밖에 안 먹은 아쉬움이 있어서 들렀다. 
공항 푸드코트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의뢰로 내 입맛에 아주 딱이었다.
위에 약간 죽은 풀색으로 보이는게 우거지이다. 국물은 용캉제보다 사골맛이 진했다.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사골 국물맛이 나는게 용캉제나 딘타이펑보다 내 입맛에는 더 잘 맛았다. 고기도 훨씬 부드러웠다. 가격은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용캉제보다 10원 싼 180원이었다.
단언컨대, 우육탕 최고의 맛은 구미 온천골이고 그 다음으로 이집인거 같다. 딘타이펑이나 용캉제에서 기다리면서 먹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강추!!!

[면세점 헬로키티 매장]


헬로키티는 에바 항공의 전유물은 아니다. 면세점 구역마다 전용 매장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면세점 신기한 백주병]


얼마전에 회사 워크샵때 마오타이주가 위에 있는 것과 비슷한 병에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신기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대만 공항에서도 팔고 있었다. 술은 마오타이는 아닌 듯 하고 그냥 일반적인 백주인 듯 했다. 가격도 그래 보이고...
마오타이도 대만하고 가까운 복주에서 왔으니, 이 술도 같은 중국 공장에서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마오타이주 술병]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본 해넘이]


마지막으로 비행기 안에서 본 노을이다. 유리창이 워낙 더러워서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다. 그냥 눈으로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다. 언제 이런 장면을 또 볼 수 있을까? 
2013년 12월 31일 해넘이 장관이니, 정말 축복받은 인생이다.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