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5일 일요일

뜬금없는 대만 여행을 시작하며...

13년은 해외여행을 많이 한 한해였다. 길게는 못 갔지만, 3번이나 다녀왔다.
그 마무리는 12월 27일부터 4박 5일로 다녀 온 타이완(타이베이) 송년여행...

12월 16일 거실 소파에서 우연히 현백 DM을 보던 중, 대구~타이베이 전세기 패키지 상품이 있다는 내용을 발견했다. 그렇다 지방민은 가고 싶다고 언제 어디나 갈 수 있는 해외여행이 아니다. 대구에선 그 흔한 홍콩도 상설 노선이 없다... 근데 대만을 간다하니, 그동안 와이프가 홍콩 그만가고 대만 함 가보자던 말이 떠올랐다. 지난 추석때 내년 설에는 전가족 여행을 대만으로 가자고 제안했지만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래서 급 클릭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아뿔싸! DM을 넘 늦게 본 걸까? 이미 자리가 없었다.. 
그러자 오기가 생겼다.. 대만 특별기가 있다면 홍콩도 있지 않을까? 지난 여름 대구~홍콩 전세기가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대구에선 여전히 없다.. 그 다음으로 가까운 국제공항은...... 청주! 그렇지! 제2의 고향 청주에서 가는게 있겠당! 그래서 찾아낸게 청주~대만 원동항공이다.
원동항공? 대만에는 에바항공만 있는게 아니구나 하면서 예약을 했다... 그리고 나서 호텔도 바로 예약에 돌입...
그 담날 항공권과 호텔 모두 결제 완료하고 나서 서서히 후회가 몰려왔다...
올해는 이미 해외여행에 너무 많이 했다. 나는 홍콩 2번, 와이프는 홍콩 한번, 유럽 한달...
그리고 검색하면서 점차 의심이 들었다. 원동항공이 어떤 항공사인지?
비행기가 10대밖에 없다고도 하고, 변변한 영문 홈페이지도 없다!!!
와이프는 내가 항공권 예약했으니 나보고 여행계획 짜라고 하고, 나는 와이프가 원해서 가는 거니 와이프보고 짜라고 하고 옥신각신하며 여행계획도 제대로 안 잤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대만으로 출발한다.
원동항공은 까오슝이 메인인 듯 싶은데 사진을 보면 특이하면서도 나름 괜찮다.

<항공권 예약 내역>

항공권 예약 내역은 그럴싸하다. 송산이 더 나을 듯한데 그래도 타오위안으로 가네..

<단체 e-ticket>

단체 이티켓 받고 멘붕에 빠졌다... 단체 상품에 끼워 팔기 한 건가???
그래도 요거로 체크인 하는 데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청주 고향의 맛 3종 세트>
<김밥공장>

공항 가는 길, 청주 살 때 자주 이용하던 식당 3종 세트가 분평동 김밥공장에 한꺼번에 모였다...
용우동 , 본정, 김밥타운... 언제든 쉽게 가던 그곳이 아 그립다.




[여권 케이스]
[청주공항 첫 인증샷]

[청주공항 면세점]


청주에 오래 살았지만 청주공항에서 비행기 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국제선...
청주공항 면세점에서 술을 한병 샀다... 근데, 대만 공항에서 확인해보니 대만이 9천원 쌌다... 국내 면세점이 가장 싸다더니 청주는 아닌가 보다...



[원동 항공 비행기]


원동항공 로고와 비행기...
비행기 탑승위치가 대통령 전용기 타듯이 아래로 내려가서 탄다.. 덕분에 비행기 full shot도 찍어 본다... 비행기 외관도 약간 촌스러운 듯...




[비행기 내부 사진 1]
[2-3배열 사진]


비행기가 정말 특이하다... 웬만한 저가 항공사도 3-3 배열인데, 얘는 2-3배열이다.
덕분에 2인석 자리에 앉았다...  천정 높이도 매우 낮다. 승무원이 키 안커도 되고,
짐칸 내리고 올리기 참 편하다..
비행기 규모에 비해 승무원 숫자가 많아서 여러모로 편리했다...
보통 비행기들은 보잉사나 에어버스가 만든다.. 근데 얘는 맥도넬 더글라스다..
더글라스는 록히드사 등등과 함께 군용기나 수송기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여객선으로 타보니 신기하기 그지 없다. 색다른 경험이다.






[뱅기에서 내려다 본 청주-오창 야경]

[기내식 박스]

[고기 볶음면?]



기내식은 박스로 되어 있어서 저가 항공사 삘이 난다... 빵이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제대로 된 식사가 있었다... 왼쪽은 펑리수와 오렌지 주스다.. 펑리수는 상당히 괜찮은 맛이었다... 면은 색다르지만 중국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아서 먹을만했다...



청주공항도 처음, 대만도 처음, 원동항공도 처음... 나름 해외여행 좀 다녀봤다고 생각하는데, 처음인게 너무 많다... 그래도 좋다...


아래는 묶어서 출국할때 찍은 타오위안 공항 사진이다. 입국할때 사진은 없다.. 왜 없지???
입국할 땐 별로 신기해 보이는 게  없어서 안 찍은 듯하다. 그런데 출국할때는 다시 안 올거란 생각하니 다소 아쉬움이 있어서 찍어 봤다...


[타오위안 공항 출국장]

[공항 푸드코트 지미스 키친]
[우육탕면]


공항 지하에 푸드코트가 있다. 물론 3층엔 좀 더 나은 레스토랑들이 있기도 하다.
점심으로 지하 푸드코트내에 유일하게 단독 매장을 하고 있는 Jimmy's kitchen이라는 식당에 들어 갔다. 아침에 폭풍 검색으로 찾아낸 식당이고, 대만 여행 내내 우육탕을 한번 밖에 안 먹은 아쉬움이 있어서 들렀다. 
공항 푸드코트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의뢰로 내 입맛에 아주 딱이었다.
위에 약간 죽은 풀색으로 보이는게 우거지이다. 국물은 용캉제보다 사골맛이 진했다.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사골 국물맛이 나는게 용캉제나 딘타이펑보다 내 입맛에는 더 잘 맛았다. 고기도 훨씬 부드러웠다. 가격은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용캉제보다 10원 싼 180원이었다.
단언컨대, 우육탕 최고의 맛은 구미 온천골이고 그 다음으로 이집인거 같다. 딘타이펑이나 용캉제에서 기다리면서 먹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으로 보인다. 강추!!!

[면세점 헬로키티 매장]


헬로키티는 에바 항공의 전유물은 아니다. 면세점 구역마다 전용 매장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면세점 신기한 백주병]


얼마전에 회사 워크샵때 마오타이주가 위에 있는 것과 비슷한 병에 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모두들 신기해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대만 공항에서도 팔고 있었다. 술은 마오타이는 아닌 듯 하고 그냥 일반적인 백주인 듯 했다. 가격도 그래 보이고...
마오타이도 대만하고 가까운 복주에서 왔으니, 이 술도 같은 중국 공장에서 만든 것일 수도 있겠다.
[마오타이주 술병]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본 해넘이]


마지막으로 비행기 안에서 본 노을이다. 유리창이 워낙 더러워서 사진이 제대로 안 나왔다. 그냥 눈으로 느끼는 것으로 만족해야 겠다. 언제 이런 장면을 또 볼 수 있을까? 
2013년 12월 31일 해넘이 장관이니, 정말 축복받은 인생이다.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야 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